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언니네 책다방
- 가짜시인
- 도서출판득수
- 경주문학상
- 수북책방
- 권상진시인
- 최미경 시인
- 북토크
- 접는다는 것
- 권상진 시집
- 유승영
- 시골시인K
- 권상진 #저녁의 위로 #검은 사람 #발아래 어느 상가 #장수철 시인 #시와문화
- 석민재
- 권수진
- 서형국
- 노을 쪽에서 온 사람
- 눈물이후
- 눈물 이후
- 노을쪽에서온사람
- 걷는사람
- 권상진 시인
- 들은 이야기
- 권상진
- 리스트컷증후군
- 웹진 시인광장
- 밑장
- 이필
- 햄릿증후군
- 레미앙상블
- Today
- Total
목록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179)
하루하루
염소 송찬호 저렇게 나비와 벌을 들이받고 공중을 치받고 제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쩍 않고 버티기만 하는 저 꽃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 하여, 우리는 저 고집 센 꽃으로부터 뿔을 뽑아내기 위해 근육을 덜어내기 위해 짐승을 쫓아내기 위해 부단히 채찍질을 하였다 그리고 부지런히 말과 ..
숨은 그림 박무웅 사무실엔 한 폭의 황산이 걸려 있다 얼마 전 여행에서 사온 먹빛 산이다 세관에선 액자만 살피고 산봉우리 몇 개는 눈여겨보지 않았다 기암절벽과 수천 그루의 소나무와 바람은 무사통과 되었다. 전설의 장사(壯士)처럼 바위 많은 산 하나를 통째로 들고 왔다. 그날부터..
의자 위의 흰 눈 유홍준 간밤에 마당에 내놓은 의자 위에 흰눈이 소복이 내렸다 가장 멀고먼 우주로부터 내려와 피곤한 눈 같았다, 쉬었다 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지친 눈 같았다 창문에 매달려 한 나절, 성에 지우고 나는 의자 위의 흰눈이 쉬었다 가는 것 바라보았다 아직도 더 가야..
내가 내 속의 나보다 겉에 있다 김기주 길을 가다 차에 치인 개가 보였어 차들이 밟지 않으려고 바퀴 사이로 저 개를 흘려보낸다는 게 너무 괘씸해서 차를 세우고 개를 잡았어 따뜻하더라 겁이 났어 완전히 죽지 않았을까봐 아프다고 신음할 걸 볼 자신이 없었어 이걸 다행이라고 할까, ..
안아주기 나호열 어디 쉬운 일인가 나무를, 책상을, 모르는 사람을 안아준다는 것이 물컹하게 가슴과 가슴이 맞닿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대, 어둠을 안아보았는가 무량한 허공을 안아보았는가 슬픔도 안으면 따뜻하다 미움도 안으면 따뜻하다 가슴이 없다면 우주는 우주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