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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179)
하루하루
돌탑을 받치는 것 길상호 반야사 앞 냇가에 돌탑을 세운다 세상 반듯하기만 한 돌은 없어서 쌓이면서 탑은 자주 중심을 잃는다 모난 부분은 움푹한 부분에 맞추고 큰 것과 작은 것 순서를 맞추면서 쓰러지지 않게 틀을 잡아보아도 돌과 돌 사이 어쩔 수 없는 틈이 순간순간 탑신의 불안을..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
시간의 등 윤준경 내 힘으로 걷지 않았다 인생을 위해 내가 설사 수고한 것이 있다해도 헛수고였을 뿐, 나 인생에게 술 한 잔 사 준 적 없이* 인생은 나를 견뎌 주었다 섣달 초열흘, 어머니는 나를 윗목으로 밀어내셨지만 살려달라고 우는 나에게 이내 젖을 물리셨다 전쟁은 나를 버리라고..
오후를 견디는 법 오명선 몇 겹으로 접혀 낡은 소파에 누웠다 며칠 현관문이 '외출 중'을 붙잡고 서있는 동안 나는 세상에서 방전 되었다 익숙한 풍경이 커튼처럼 걸리고 빛이 차단된 몸에서 수많은 눈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간다 화창한 오후는 그림자를 둘둘 담요처럼 감는다 뱉지 못한..
우산이 좁아서 복효근 왼쪽에 내가 오른쪽엔 네가 나란히 걸으며 비바람 내리치는 길을 좁은 우산 하나로 버티며 갈 때 그 길 끝에서 내 왼쪽 어깨보다 덜 젖은 네 어깨를 보며 다행이라 여길 수 있다면 길이 좀 멀었어도 좋았을 걸 하면서 내 왼쪽 어깨가 더 젖었어도 좋았을 걸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