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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179)
하루하루
화 정덕재 욕을 하거나 주먹으로 문을 치다가 발을 들었는데 찰 것이 마땅치 않다 굳건한 철제책상 며칠째 물을 주지 않아 목을 길게 빼고 있는 蘭 2초 남짓 들었던 발은 잠시나마 분노를 분석한다 발이 본 것은 단단하게 서 있는 책상과 가냘프게 연명하는 잎새 화가 발로 향할 때 판단하..
뜨거운 돌 나희덕 움켜쥐고 살아온 손바닥을 가만히 내려놓고 펴 보는 날 있네 지나온 강물처럼 손금을 들여다보는 그런 날 있네 그러면 내 스무살 때 쥐어진 돌 하나 어디로도 굴러가지 못하고 아직 그 안에 남아 있는 걸 보네 가투 장소가 적힌 쪽지를 처음 받아들던 날 그건 종이가 아..
나무 한 권의 낭독 고영민 바람은 침을 발라 나무의 낱장을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다 언제쯤 나도 저러한 속독을 배울 수 있을까 나무의 배경으로 흔들리는 서녘이 한 권의 감동으로 오래도록 붉다 얼마나 읽고 또 읽었으면 저렇게 너덜너덜 떨어져나갈까 이 발밑의 낱장은 도대체 몇 페..
낭만적 노동자 손순미 나는 매우 바쁘다 공원 귀퉁이에서 바람을 감상하는 일을 주로 맡고 있다 대낮에 밴치를 다 차지하기에 좀 미안한 일지지만 뭐 그쯤은 이해받고 싶다 구름이 몰려오는 것 꽃과 풀이 자라는 것 새와 나비가 날아오는 것을 구경한다 이건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
어슬렁, 거기 - 거진에서 나호열 빨간 심장을 닮은 우체통엔 방파제를 넘어온 파도가 팔딱거리고 그 옆 딸깍 목젖을 젖히며 그리운 이름을 부르는 공중전화는 수평선에 가 닿는다 신호등은 있으나마나 건너가고 싶으면 건너고 멈추고 싶으면 그만인 언제나 토요일 오후 그 시간에 느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