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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 정일남 본문
해당화
정일남
바닷가 묘지가 가묘란 것을 나는 안다
어부들의 실제 묘지는 수평선 너머에 있지
그 묘지에서 해가 떠오른다
바다는 종일 누워서 굼틀거렸다
젊은 미망인은 늙고 기다림에 목이 가늘어졌다
이젠 당신의 뺨에 닿을 수 없고 신화의 바닷가 꽃이 핀다
密生하는 가시는 분노를 잠재우고 숨어버렸다
짝이 없는 새가 길을 내어 허공을 날아가는
저녁바다 모래톱에 자생한 딸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저것이 기다림의 상징이라 하자
종일 바다를 바라보다가 염분에 쓰린 눈망울들
슬픔이 끼어들지 않은 생애는 없다
바닷가 폐선이 어부의 과거와 흡사했다
너희들 뒤에 가묘가 있다
바다가 없었다면 피지 않았을 그리움들아
내 오늘 가묘의 허전함을
분홍빛 향기로 채워본다
♥가짜시인의 단상
나는 어느 갤러리의 그림 앞에 섰을 때 가장 난감하다.
그림을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느낌이 있다 하더라도 정연하게 말로 풀어낼 재간이 없다.
하지만 그림 보다도 더 섬세한 글을 본다면 머릿속에 그 풍경과 느낌을 그려낼 수는 있을것 같다.
'해당화'는 한 편의 그림이면서 이야기 한자락이다.
마음이 아리하기도 하고 파도 너머로 사라진 그리움이 너울처럼 밀려 오기도하는 시 앞에서 나는 잠시 숙연해진다.
해당화를 보면 이 시가 떠오를 것이다.
해당화를 보면 목이 가는 아낙과 바닷가 아이들과 폐선이, 그리고 그들의 한 생이 그림처럼 떠오를 것이다.
이런 시를 써보고 싶었다.
나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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