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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위의 흰 눈 / 유홍준 본문
의자 위의 흰 눈
유홍준
간밤에
마당에 내놓은 의자 위에 흰눈이 소복이 내렸다
가장 멀고먼 우주로부터 내려와 피곤한 눈 같았다, 쉬었다 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지친 눈 같았다
창문에 매달려 한 나절,
성에 지우고 나는 의자 위의 흰눈이 쉬었다 가는 것 바라보았다
아직도 더 가야할 곳이 있다고, 아직도 더 가야 한다고
햇살이 퍼지자
멀고 먼 곳에서 온 흰 눈이 의자 위에 잠시 앉았다 쉬어 가는 것
붙잡을 수 없었다.
♥가짜시인의 단상
시인의 마음이 어떤 상태면 저런 풍경을 저렇게 고요한 시어들로 풀어낼 수 있을까.
좋은 시는 몰입 하되 대상과의 적정한 거리유지를 지켜내는 것이란 생각에 변함 없다.
시적 대상에 너무 몰입하게 되면 스스로의 감정에 빠져들어 공감력이 떨어지게 되고
대상의 겉만 더듬다 보면 뻔한 이야기로 흘러 시 공해를 일으키는 원흉이 되기도 한다.
적당한 거리유지를 통한 시적 긴장감! 그 언어의 외줄 놀이를 하는 시인이야말로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거란 믿음, 다시 되새기게 된다.
잔잔하게 가슴으로 밀려드는 시 한 편을 읽고나니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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