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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179)
하루하루
저수지 손순미 저렇게 무거운 남자를 떠받치고 있었다니! 고작해야 똥방개, 소금쟁이, 개구리밥이나 띄우고 바람의 물결이나 만들어내던 저수지가, 돌멩이를 아무리 던져도 싱겁게 웃기만 하던 저수지가 천하장사보다 센 힘으로 익사체를 힘껏 떠받치고 있다 익사자는 자신의 마지막을 ..
기울어짐에 대하여 문 숙 친구에게 세상 살맛이 없다고 하자 사는 일이 채우고 비우기 아니냐며 조금만 기울어져 보란다 생각해보니 옳은 말이다 노쳐녀였던 그 친구도 폭탄주를 마시고 한 남자 어깨 위로 기울어져 짝을 만들었고 내가 두 아이 엄마가 된 것도 뻣뻣하던 내 몸이 남편에..
잉어 김 신 용 저 물의 만년필, 오늘, 무슨 글을 쓴 것 같은데 도무지 읽을 수가 없다 몸속의 푸른 피로 무슨 글자를 쓴 것 같은데 읽을 수가 없다 지느러미를 흔들면 물에 푸른 글씨가 쓰이는, 만년필 저 글은, 잉어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읽을 수 없는 것이겠지만 잉어처럼 물속에 살지 않..
단풍나무 한그루의 세상 이영광 자고 난 뒤 돌아앉아 옷 입던 사람의 뒷모습처럼 연애도 결국은, 지워지지 않는 전과로 남는다 가망 없는 뉘우침을 선사하기 위해 사랑은 내게 왔다가, 이렇게 가지 않는 거다 증명서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교정의 단풍나무 아래 앉아 있는 동안 이곳이 바..
소줏병 공 광 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 주면서 속을 비워 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리고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가짜시인의 단상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