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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179)
하루하루
하지 무렵 유홍준 밭에서 돌아온 어머니는 정지문 앞에 서서 수건을 벗어 펑펑 자신을 때리며 먼지를 털었다 그 소리가 좋았다 나는 밭에서 돌아온 어머니가 먼지를 털고 끓여주시는 국밥이 좋았다 점심때는 늘 뒷산 멧비둘기가 구구 구구 목을 놓아 울었다 마당 가득 햇볕이 쏟아지고 ..
나비매듭 박 지 웅 길 한편에 치워진 고양이 꽃을 보고 누워 있다 한 번도 꽃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꽃이 고개를 돌린다 쓰레기나 뒤지더니 쓰레기처럼 죽어가는 놈의 따뜻한 기억은 대부분 길에서 주운 것이다 길에서 피었다 사라지는 것들 꽃도 머지않아 이 길에 뼈를 묻을 것이다 북아..
노숙 김사인 헌 신문지 같은 옷가지들 벗기고 눅눅한 요 위에 너를 날 것으로 뉘고 내려다 본다 생기 잃고 옹이진 손과 발이며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보이는구나 미안하다 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남은 것은 진 땀과 악몽의 길 뿐이다 또다시 낯선..
쉬 문 인 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
물앵두 익을 무렵 복효근 새들이 남겨놓은 물앵두 몇 알을 따면서 그것을 가로챈다거나 훔친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리 우리 내외 일하러 나간 낮 시간 내내 푸르던 물앵두 붉게 익을 때까지 노심초사 들랑거리며 기다리던 것이 새들이었을진대는 얻어먹는대도 틀린 말은 아니리 가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