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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179)
하루하루
겨울 강가에서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
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 문성해 서너달이나 되어 전화한 나에게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고 할 때 나는 밥보다 못한 인간이 된다 밥 앞에서 보란 듯이 밥에게 밀린 인간이 된다 그래서 정말 밥이나 먹자고 만났을 때 우리는 난생 처음 밖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처럼 무얼 먹을 것인가 숭고..
먼 곳 문태준 오늘은 이별의 말이 공중에 꽉 차 있다 나는 이별의 말을 한움큼, 한움큼, 호흡한다 먼 곳이 생겨난다 나를 조금조금 밀어내며 먼 곳이 생겨난다 새로 돋은 첫잎과 그 입술과 부끄러워하는 붉은 뺨과 눈웃음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대기는 살얼음판 같은 가슴을 세워들고 내 ..
우연 박제영 문상이란 죽은 자의 명복을 빌기보다는 남은 자와의 관계를 지불하는 의식, 부조금이란 사자가 지상의 마지막 톨게이트를 지날 때 지불해야 할 통행료를 대납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남은 자들의 슬픔은 그러나 결국 죽은 자에게 닿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 생각이 생각의 ..
늑대의 진화 신철규 노란 보름달을 보고 있으면 손을 가지런히 모으게 된다 두 손을 땅에 대고 컹컹 짖고 싶다 삶은 계란 노른자를 먹을 때처럼 목이 뻑뻑하고 꼬리뼈가 조금 자라는 느낌이 든다 퇴근길, 덜컹거리는 만원버스 안 엉덩이를 맞대고 있던 그 여자 가릴 수도 없고 만질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