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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오후를 견디는 법 / 오명선 본문
오후를 견디는 법
오명선
몇 겹으로 접혀
낡은 소파에 누웠다
며칠 현관문이 '외출 중'을 붙잡고 서있는 동안
나는 세상에서 방전 되었다
익숙한 풍경이 커튼처럼 걸리고
빛이 차단된 몸에서
수많은 눈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간다
화창한 오후는 그림자를 둘둘 담요처럼 감는다
뱉지 못한 문장 뒤틀린 서술들
나는 오래전 어둠에 길들여진 어긋난 문법, 나를 필사하는
오후의 손가락이 한 뼘 길어졌다 흐린 지문으로 나를 한 술 떠먹는다
적막의 두께로
낡은 하루가 완성 되었다
가끔 손을 넣어 가라앉은 나를 휘저어 본다
♥가짜시인의 단상
나는 일상이 오후인 사람.
어느 시평에서 한 행 한 행이 시적이지 않은 곳이 없다라고 평을 해 놓은 것을 본 것 같다.
공부가 부족하여 좋은 시를 정의할 수는 없으나 내게 좋은 시란 나와 교감할 수 있는 시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다.
'오후를 견디는 법'을 만났을때 내 감성에 착, 감기는 느낌. 감성에 기초한 문학 작품 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경험의 유무에 따른 느낌의 강도가 다르고, 추구하는 정신 세계에 따른 감동이 다르다. 백화점의 모든 물건이 나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유독 내 눈에 띄는 것이 있기 마련이고 그때그때 내가 필요한 것이 있기 마련인데 시라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오늘 나는 이 시가 눈에 딱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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