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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을 받치는 것 / 길상호 본문
돌탑을 받치는 것
길상호
반야사 앞 냇가에 돌탑을 세운다
세상 반듯하기만 한 돌은 없어서
쌓이면서 탑은 자주 중심을 잃는다
모난 부분은 움푹한 부분에 맞추고
큰 것과 작은 것 순서를 맞추면서
쓰러지지 않게 틀을 잡아보아도
돌과 돌 사이 어쩔 수 없는 틈이
순간순간 탑신의 불안을 흔든다
이제 인연 하나 더 쌓는 일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 벌어진 틈마다
잔돌 괴는 일이 중요함을 안다
중심은 사소한 마음들이 받칠 때
흔들리지 않는 탑으로 서는 것,
버리고만 싶던 내 몸도 살짝
저 빈 틈에 끼워 넣고 보면
단단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까
층층이 쌓인 돌탑에 멀리
풍경소리가 날아와서 앉는다
♥가짜시인의 단상
나는 자주 실패한다. 스스로의 다짐에 실패하고 인간관계에서 그렇고 일에 있어서도 드물게 실패를 거듭한다.
틈을 메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목표를 향해서 질주하다 보면 주변 단도리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눈에 쉽게 띄는 것은 틈이라 하지 않는다.
당장에 어떤 문제를 야기 시키지 않지만, 그래서 지나쳐버리기 쉬운 틈,이라는 말.
결국에는 그것이 목표를 방해하고 만다.
돌이켜보면 모든 문제들이 사소한 것에서 비롯 되었다.
그와의 입씨름이 그랬고 마음속 모든 상처를 치료해 가다보면 언제나 진원지는 사소한 틈이었다.
이제 인연 하나 더 쌓는 일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 벌어진 틈마다
잔돌 괴는 일이 중요함을 안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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