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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본문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가짜시인의 단상
삶이 물려서 국수를 먹는다. 누가 사는 것이 물리지 않는다고 했는가? 가끔 국수가 생각날 만큼 삶이란 것도 물리기도 하는 것이다.
모서리 같은 날카로움에 둔탁한 내 삶이 다치고, 뒷모습이 허전해 지고, 울고 싶은 삶이 더러는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처럼 눈물
흘리고, 하여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나 아닌, 하지만 나 같은 사람과 함께 나른한 삶이 아닌 국수 같은 새로움을 살고 싶은 것이
다. 이 시는 큰 이야기다. 그냥 스르륵 읽고 지나가도 막힘이 없는 시이기도 하지만 트로트 가요처럼 한 번 꺽어 읽으면 좀 더 많은
느낌을 발견할 수 있어 좋다. 한번 더 음미 할 수 있는 시가 울림이 더 크다. 가치의 영역은 개인의 문제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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