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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179)
하루하루
가족 박수현 1 서랍정리하다 찾아낸 열쇠꾸러미 둥근, 네모난, 마름모진 것 모양이 제 각각이다 한 집안에 열려야 할 문이 이처럼 많은가? 한솥밥 먹고 킬킬대며 함께 TV를 보다가도 문을 닫고 돌아서는 식구들 등 뒤 아득하게 몰려들던 어둠이여 문 앞 깊게 패인 두려움을 몇 차례씩 헛돌..
한뎃잠 문 성 해 장례식에서 돌아와 아침에야 밤잠을 잔다 돌아온 잠이 있고 돌아오지 못한 잠도 있다 병풍 앞에 둘러앉아 누군가의 한뎃잠을 지킨 사람들 그가 낯설게 뒤척이는 잠 속에 앉아 늦은 육개장을 집밥처럼 말아 먹어주고 (밤잠이 이리 환해도 될까!) 그가 켜둔 기억 속에 마지..
첫사랑 - 고영민(1968~ ) 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 봄날 저녁이었다 그녀의 집 대문 앞에 빈 스티로폼 박스가 바람에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밤새 그리 뒹굴 것 같아 커다란 돌멩이 하나 주워와 그 안에 넣어 주었다 전혀 이질적인 것을 연결해 ‘새로운 전체’를 만들어내는 상상력을 엘리엇..
바짝 붙어서다 김사인 굽은 허리가 신문지를 모으고 상자를 접어 묶는다 몸빼는 졸아든 팔순을 담기에 많이 헐겁다 승용차가 골목 안으로 들어오자 벽에 바짝 붙어 선다 유일한 혈육인 냥 작은 밀차를 꼭 잡고 저 고독한 바짝 붙어서기 더러운 시멘트벽에 거미처럼 수조 바닥의 늙은 가오리처럼 회색벽에 낮고 낮은 저 바짝 붙어서기 차가 지나고 나면 구겨졌던 종이같이 할머니는 천천히 다시 펴진다 밀차의 바퀴 두개가 어린 염소처럼 발꿈치를 졸졸 따라간다 늦밤에 그 방에 켜질 헌 삼성테레비를 생각하면 기운 싱크대와 냄비들 그 앞에 서있을 굽은 허리를 생각하면 목이 메인다 방 한 구석 힘주어 꼭 짜놓은 걸레를 생각하면
풀 김 재 진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 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처 상처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 나는 아픈 것도 잊는다 상처도 저토록 아름다운 것이 있다 ♥ 생각1 참 아름다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