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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179)
하루하루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나 희 덕 우리 집에 놀러와. 목련 그늘이 좋아. 꽃 지기 전에 놀러와. 봄날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화하던 그에게 나는 끝내 놀러가지 못했다. 해 저문 겨울날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나 왔어.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는 못 들은 척 나오지 않고 이봐. 어서 나..
소를 웃긴 꽃 윤 희 상 나주 들판에서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풀을 뜯는 소의 발 밑에서 마침 꽃이 핀 거야 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 그것만이 아니라, 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올린 거야 그래서, 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 하마터면, 소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
방문객 정 현 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
내색 이 규 리 꽃은 그렇게 해마다 오지만 그들이 웃고 있다 말할 수 있을까 어떤 일로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이 있었는데 자꾸 웃으라 했네 거듭, 웃으라 주문을 했네 울고 싶었네 아니라 아니라는데 내 말을 나만 듣고 있었네 뜰의 능수매화가 2년째 체면 유지하듯 겨우 몇 송이 피었다 ..
아내와 나 사이 이 생 진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