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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179)
하루하루
의자 홍 철 기 한때는 이 의자도 빛나는 각을 가졌다 중심이 흔들릴 때마다 사각사각 시간은 각진 사연을 둥글게 깎아 냈다 한순간의 선택이 기울어진 길에 놓여 졌고 나는 그 마음을 모른 척 등진 채 살았다 조금 더 깎아내면 마음에 닿을지도 몰라 제각각 다른 길 걸어와도 아픈 발처럼 ..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
쪽잠 박 명 숙 쪽잠을 자는 것은 쪽 삶을 사는 것 잠이 자꾸 쪼개지면 삶도 그리 쪼개지나 살얼음 건너는 하룻밤 잠자리마다 금이 가나 서너 시간 죽었다가 서너 시간 깨어 보면 들고나는 잔 목숨이 처마를 잇대는 듯 절반쯤 열린 창으로 반쪽 달이 떠 있다
현관문은 블랙홀이다 남 상 진 어제는 불을 끄다가 블랙홀에 빠진 어느 가장의 이야기가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죠 도심 속 행성으로 소방차를 몰고 나간 그가 우주의 미아가 된 이야기 말이에요 집을 나서는 일은 은하계를 벗어나 안드로메다 어디쯤 떨어져 까맣게 애를 태우다 돌아..
만종 김영주 한적한 시골시장 오래된 묵밥집에 백발의 할매 할배 나란히 앉아 있다 둥그런 엉덩이의자에 메뉴도 한 가지뿐 반 그릇도 남을 양을 한 그릇씩 놓고 앉아 한 술을 덜어주려 그 반 술을 흘려가며 간간이 마주보면서 파아 하고 웃는다 해는 무장무장 기울어만 가는데 최후의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