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Tags
- 서형국
- 햄릿증후군
- 웹진 시인광장
- 최미경 시인
- 북토크
- 수북책방
- 권상진 시인
- 경주문학상
- 권상진 #저녁의 위로 #검은 사람 #발아래 어느 상가 #장수철 시인 #시와문화
- 레미앙상블
- 눈물이후
- 밑장
- 석민재
- 걷는사람
- 접는다는 것
- 노을 쪽에서 온 사람
- 가짜시인
- 언니네 책다방
- 이필
- 권상진시인
- 도서출판득수
- 리스트컷증후군
- 권상진 시집
- 노을쪽에서온사람
- 권상진
- 권수진
- 유승영
- 시골시인K
- 들은 이야기
- 눈물 이후
Archives
- Today
- Total
하루하루
바짝 붙어서다 / 김사인 본문
바짝 붙어서다
김사인
굽은 허리가
신문지를 모으고 상자를 접어 묶는다
몸빼는 졸아든 팔순을 담기에 많이 헐겁다
승용차가 골목 안으로 들어오자
벽에 바짝 붙어 선다
유일한 혈육인 냥 작은 밀차를 꼭 잡고
저 고독한 바짝 붙어서기
더러운 시멘트벽에 거미처럼
수조 바닥의 늙은 가오리처럼 회색벽에
낮고 낮은 저 바짝 붙어서기
차가 지나고 나면
구겨졌던 종이같이 할머니는
천천히 다시 펴진다
밀차의 바퀴 두개가
어린 염소처럼 발꿈치를 졸졸 따라간다
늦밤에 그 방에 켜질 헌 삼성테레비를 생각하면
기운 싱크대와 냄비들
그 앞에 서있을 굽은 허리를 생각하면
목이 메인다
방 한 구석 힘주어 꼭 짜놓은 걸레를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