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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179)
하루하루
꽃무릇 성 영 희 무리를 지으면 쓸쓸하지 않나 절간 뜰을 물들이며 흘러나간 꽃무릇이 산언덕을 지나 개울 건너 울창한 고목의 틈새까지 물들이고 있다 여린 꽃대 밀어 올려 왕관의 군락을 이룬 도솔산 기슭 꽃에 잘린 발목은 어디 두고 붉은 가슴들만 출렁이는가 제풀에 지지 않은 꽃이 ..
말의 뒤편 윤 병 무 마저 말하려는데 왜 목메는지 목메는데 왜 말은 역류하는지 말을 물고 뱉지도 삼키지도 못하는 밤 밤이 바람을 뱉는다 구름이 반달을 뱉는다 반달이 절반만 말한다 해에게 빌린 말 빛 없는 말은 달 뒤편에 있다 ---------------------------------------------------------------------------..
각(刻) 조경선 1. 꽃은 피는데 내가 살지 않은 봄이 온다 나는 지상에서 나무 깎는 노인 나무들은 우뚝 나무로만 서서 한 생을 탕진하는데 우듬지만이 까마득하다 둥지 잃은 새들이 잘린 그루터기에 맴돌아도 나무가 나에게 걸어오는 시간 따윈 묻지 않는다 저 깊숙한 울음까지 새길 수 있..
천천히 와 정윤천 천천히 와 천천히 와 와, 뒤에서 한참이나 귀울림이 가시지 않는 천천히 와 상기도 어서 오라는 말, 천천히 와 호된 역설의 그 말, 천천히 와 오고 있는 사람을 위하여 기다리는 마음이 건네준 말 천천히 와 오는 사람의 시간까지, 그가 견디고 와야 할 후미진 고갯길과 ..
보고 싶구나 김 사 이 늦은 밤 불쑥 울린 짧은 문자 보고 싶구나 오십 줄에 들어선 오래된 친구 한참을 들여다본다 가만가만 글자들을 따라 읽는다 글자마다 지독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한 시절 뜨거웠던 시간이 깨어났을까 여백에 고단함이 배었다 너무 외로워서 119에 수백번 허위신고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