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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179)
하루하루
궁리 권 오 영 이상한 새가 며칠째 눈 위에 앉아 있다 산 그림자를 쪼아 먹는 새는 끄떡끄떡 바닥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베란다 유리로 내다보는 산은 새를 품기 위해 그 자리에 오래 있어 줘야 할 것처럼 보인다 사흘째 눈 내리던 날 골똘히 앉아 자신의 깃털을 뽑는 새에게 궁리라..
숨쉬기도 미안한 4월 함 민 복 배가 더 기울까 봐 끝까지솟아 오르는 쪽을 누르고 있으려옷장에 매달려서도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믿으며나 혼자를 버리고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갈등을 물리쳤을, 공포를 견디었을바보같이 착한 생명들아! 이학년들아!그대들 앞에이런 어처구..
풀리다 이 병 률 산에 올랐다가 산에서 내려오는 길이었다 불공을 드리러 산사에 온 듯한 할머니 내려가는 길이 위태롭다 하여 나란히 보폭을 맞춘다 할머니가 쉬면 나도 쉬고 나무도 쉰다 할머니가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나도 내리막길을 뒤따라 내려가고 계곡물도 내려간다 잠시 바위..
늦게 오는 사람 이 잠 오 촉짜리 전구 같은 사람을 만나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사랑을 하고 싶다 말없이 마주 앉아 쪽파를 다듬다 허리 펴고 일어나 저려놓은 배추 뒤집으러 갔다 오는 사랑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순한 사람을 만나 모양도 뿌리도 없이 물드는 사랑을 하고 싶다 어디 있..
싶을 때가 있다 이초우 가끔 나는, 나를 잠시 보관할 길이 없을까 하고 한참 두리번거릴 때가 있다 내가 너무 무거워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었을 때 운명 같은 나를 버릴 수야 있겠냐만 꽤 귀찮아진 나를 며칠 간 보관했다가 돌아와 찾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무게나 부피를 가늠할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