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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쪽잠 / 박명숙

가짜시인! 2017. 8. 9. 08:56

쪽잠 

 

     

            박 명 숙




쪽잠을 자는 것은
쪽 삶을 사는 것

잠이 자꾸 쪼개지면
삶도 그리 쪼개지나

살얼음
건너는 하룻밤
잠자리마다 금이 가나

서너 시간 죽었다가
서너 시간 깨어 보면

들고나는 잔 목숨이
처마를 잇대는 듯

절반쯤
열린 창으로
반쪽 달이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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