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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179)
하루하루
나의 황폐화를 기념한다 고형렬 나는 이미 황폐화를 시작했다 이 황폐화가 어디까지 나를 끌고 갈지 모른다 시를 뜯어고치기는 나를 뜯어고치기보다 어렵다 오래전, 시에 비할 것이 없었으므로 나의 앞에 수많은 생이 기다린다 해도 미완의 그 한 편의 시만 못했다. 더 이상 시가 씌어지..
청어를 굽다 1 전다형 청어살을 발라먹으며 용서를 생각한다 살보다 가시가 많은 청어 가시 속에 숨은 푸른 속살을 더듬어 나가면 내 혀끝에 풀리는 바다 어제 그대의 말에 가시가 많았다 오늘 하루 종일 가시가 걸려 목이 아팠다 그러나 저녁 젖가락으로 집어내는 청어의 가시 가시 속에..
희망에 부딪혀 죽다 길상호 월요일 식당 바닥을 청소하며 불빛이 희망이라고 했던 사람의 말 믿지 않기로 했다 어젯밤 형광등에 몰려들던 날벌레들이 오늘 탁자에, 바닥에 누워 있지 않은가 제 날개 부러지는 줄도 모르고 속이 까맣게 그을리는 줄도 모르고 불빛으로 뛰어들던 왜소한 몸..
간장 하상만 콩자반을 다 건져 먹은 반찬통을 꺼낸다 반찬통에는 아직 간장이 남아 있다. 외로울 때 간장을 먹으면 견딜 만하다. 겨드랑이에 팔을 끼워 내가 일으키려할 때 할머니는 간장을 물에 풀어오라고 하였다 나는 들어서 알고 있다. 할머니가 젊었을 때 혼자 먹던 것은 간장이었다..
빈병 이경림 집으로 가는 길, 담 모퉁이에 기대어 있었다 녹색을 입고 있었지만 빈속이 다 보였다 골 뚜껑을 환히 열어놓고 있었다 흩날리는 눈발 속이었다 몇몇의 눈발들이 기적처럼 그의 속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그는 너무 깊어진 생각 때문에 몸이 무거운 것 같기도 했다 속엣것을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