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Tags
- 눈물이후
- 최미경 시인
- 수북책방
- 권상진 시인
- 경주문학상
- 밑장
- 언니네 책다방
- 권상진 시집
- 리스트컷증후군
- 북토크
- 도서출판득수
- 권수진
- 서형국
- 권상진 #저녁의 위로 #검은 사람 #발아래 어느 상가 #장수철 시인 #시와문화
- 시골시인K
- 걷는사람
- 레미앙상블
- 권상진시인
- 접는다는 것
- 석민재
- 노을 쪽에서 온 사람
- 햄릿증후군
- 웹진 시인광장
- 들은 이야기
- 권상진
- 노을쪽에서온사람
- 유승영
- 가짜시인
- 눈물 이후
- 이필
Archives
- Today
- Total
하루하루
저수지 / 손순미 본문
저수지
손순미
저렇게 무거운 남자를 떠받치고 있었다니! 고작해야 똥방개, 소금쟁이, 개구리밥이나 띄우고 바람의 물결이나 만들어내던 저수지가, 돌멩이를 아무리 던져도 싱겁게 웃기만 하던 저수지가 천하장사보다 센 힘으로 익사체를 힘껏 떠받치고 있다 익사자는 자신의 마지막을 아내보다 사장보다 저수지에다 심경을 고백했을 것이다 익사자의 와이셔츠는 빵빵하게 부풀어 있다 봄은 오도 가도 못하는데 오늘 저수지의 책임은 저 와이셔츠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햇살이 달려오고 경찰이 달려오고 와이셔츠의 죽음은 운반되었다 그제야 힘을 뺀 저수지가 모처럼 헐렁한 잠에 빠졌다.
♥가짜시인의 단상
'저수지 수면 위에 남자 익사자가 떠있다'
누가 시를 경제적인 장르라 했는가. 시인은 오히려 수다쟁이라고 봐야한다.
한 줄의 시행으로 요약 될 일을 저렇게 길게 늘여 놓는다.
하지만 전혀 수다스럽지 않다. 다음 문장이 궁금하고 연신 '그래서?'를 연발하게 된다.
그리고 시행과 시행 사이에 남겨진 공간을 내(독자) 스스로 채워가고 있다.
하고싶은 말을 직서로만 끌고가는시
중언부언 할 말 다하는 시
맞는 말이지만 이웃집 아줌마 수다처럼 흔하거나 금새 질려 버리는 시
한 번 읽고 그냥 덮게 되는 시
이런 시를 쓰지 않는 공부를 하고 있음에도... 써놓고 3초 후의 내 시는 항상 수준미달이다. 겨우 3초만에...
오명선 시인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내 맘에 드는 시를 만났다.
요즘 흔치 않는 일이다.
'나의 편린들 > 내가 읽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들 / 장성혜 (0) | 2013.07.13 |
---|---|
시 한 편 쓰고 나서 / 이영식 (0) | 2013.07.09 |
기울어짐에 대하여 / 문 숙 (0) | 2013.06.19 |
잉어 / 김신용 (0) | 2013.06.15 |
단풍나무 한그루의 세상 / 이영광 (0) | 2013.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