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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179)
하루하루
옆구리를 긁다 임솔아 빈대가 옮았다 까마귀 몇 마리가 쥐 한 마리를 사이좋게 찢어먹는 걸 구경하다가 아무 일 없는 길거리에 아무 일 없이 앉아 있다가 성스러운 강물에 두 손을 적시다가 모를 일이지만 풍경의 어디선가 빈대가 옮았다 빈대는 안 보이고 빈대는 안 들리고 빈대는 안 병..
덤불설계도 정 정 례 가을덤불은 어둑한 그늘도 이사 간 빈 집이다 찬바람만 들고 나는 곳 햇살이 똬리를 틀던 뱀을 따라하고 있다 푸른 부피가 다 빠진 덤불을 보면 봄과 여름이 이사 간 빈 집 같다 흘리고 간 꽃잎 몇 장. 빛바랜 잎사귀 몇 개 매달려있다 뼈대만 앙상한 것 같지만 사실 ..
마침표를 뽑다 이 덕 규 살아있는 문장 끝에 박힌 마침표처럼 흔들거리는 개말뚝을 다시 고쳐 박자고 무심코 쑥 뽑았는데, 아뿔사 잡을 새도 없이 어떤 넘치는 힘이 무거운 쇠사슬을 끌며 멀리 동구 밖으로 뛰쳐 나가는 경쾌한 소리를 듣는다 일생을 단 한줄로 요약한 단문 끝에 말뚝처럼..
소금쟁이, 날아오르다 최 정 희 그녀가 오늘 한쪽 유방을 들어냈어 무거워진 한쪽이 사면처럼 기울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어 기울기를 가진다는 건 양팔저울 한쪽에 슬픔을 더하거나 덜어내는 것 가끔 또는 자주 비가 내렸어 그녀의 눈 속에 살고 있는 소금쟁이는 언제나 눈물의 표면..
삭는다는 것 김 필 영 잘 삭은 술은 사랑 받는다 포도가 잘 삭아야 좋은 술이된다 견디기 힘든 고난도 따뜻이 위로하면 아픔이 삭는다 삭은 눈물이 강이 될 때 물 흐르듯 슬픔이 씻겨 일어설 수 있다 항아리에서 잘 삭은 김치는 밥도둑이다 잘 삭은 홍어를 가운데 두고 응어리진 마음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