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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 (493)
하루하루
영하의 날들 권상진 이 골목은 열대의 모세혈관 쪽문 깊숙한 곳까지 폭염을 나르던 적도의 시간이 출구를 헤매는 골방에서 노인은 지팡이와 함께 싸늘하게 발견되었다 직립의 시간은 끝난 지 이미 오래인 듯 폭염을 등에 진 채 골방에 ㄱ자로 누운 저 경건한 자세가 되기까지 열대의 밤은..
별자리 권상진 1 고향 집 어귀 삐뚜름한 복숭아밭에 붉고 선명한 별자리가 내려앉았다 밤하늘의 한끝을 힘껏 당겨서 대문 앞 삽자루에 묶어 놓았는지 별들의 간격 사이에 향기가 팽팽하다 실직 이후 섭섭게 팔려간 저 밭뙈기가 가난한 식구들의 몇 계절을 일구는 동안 아버지는 반듯한 밭..
지게 권상진 짐이 되기 싫어서 혼자 산다는 노인의 등, 그 불거진 뼈마디는 지게의 발을 닮았다 이사 간 집 마당에 버려진 쓸모 잃은 물건처럼 덩그러니 세상에 남겨진 낡은 지게 얼마나 많은 고단과 희망을 져 날랐을까 닳고 패인 자리에 매몰찬 시간이 넘나든 흔적 숭숭하다 깜박 잊고 ..
집밥 권상진 혼자 먹는 밥은 해결의 대상이다 두어 바퀴째 식당가를 돌다가 알게 된 사실은 돈보다 용기가 더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 매일 드나들지만 언제나 마뜩잖은 맛집 골목을 막차처럼 빈속으로 돌아 나올 때 아이와 아내가 먹고 남은 밥과 김치 몇 조각에 나는 낯선 식구이지나 않..
바닥이라는 말 권상진 눈을 떴을 때 나는 바닥에 닿아 있었다 흉물스러운 바닥의 상징들로 각인된 팔과 이마는 오늘, 또 하나의 슬픈 계급을 얻는다 삶의 바닥에 무릎 꿇어 본 적이 있다 하루의 인생을 허탕 치고 돌아와 단단하고 냉랭한 바닥에 무릎을 주고 손을 짚으면 이런 슬픔에 어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