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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돌아온 시 (47)
하루하루
지게 권상진 짐이 되기 싫어서 혼자 산다는 노인의 등, 그 불거진 뼈마디는 지게의 발을 닮았다 이사 간 집 마당에 버려진 쓸모 잃은 물건처럼 덩그러니 세상에 남겨진 낡은 지게 얼마나 많은 고단과 희망을 져 날랐을까 닳고 패인 자리에 매몰찬 시간이 넘나든 흔적 숭숭하다 깜박 잊고 ..
집밥 권상진 혼자 먹는 밥은 해결의 대상이다 두어 바퀴째 식당가를 돌다가 알게 된 사실은 돈보다 용기가 더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 매일 드나들지만 언제나 마뜩잖은 맛집 골목을 막차처럼 빈속으로 돌아 나올 때 아이와 아내가 먹고 남은 밥과 김치 몇 조각에 나는 낯선 식구이지나 않..
바닥이라는 말 권상진 눈을 떴을 때 나는 바닥에 닿아 있었다 흉물스러운 바닥의 상징들로 각인된 팔과 이마는 오늘, 또 하나의 슬픈 계급을 얻는다 삶의 바닥에 무릎 꿇어 본 적이 있다 하루의 인생을 허탕 치고 돌아와 단단하고 냉랭한 바닥에 무릎을 주고 손을 짚으면 이런 슬픔에 어울..
비스듬히 권상진 비스듬히 몸을 기울여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꼿꼿한 자세만으로는 볼 수 없는 세상과 사람의 틈 비스듬히 보아야 세상이 살갑게 보일 때가 있다 예의처럼 허리를 숙여야 오를 수 있는 산비탈 집들 첫차에 등을 기댄 새벽의 사람들 기대고 싶거나 주저앉고 싶을 때 손 내..
눈물 이후 권상진 빗물은 세상의 어디가 슬픔에 눌려 낮게 가라앉아 있는지 안다 익숙하게 지상의 공허를 찾아 메우는 한줄기 비 마음도 더러 수평을 잃는다 날마다 다른 각도를 가지는 삶의 기울기에 가끔 빗물 아닌 것이 가서 고인다 얼마나 단단히 슬픔을 여몄으면 방울방울 매듭의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