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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첫 시집 『눈물 이후』(2018, 시산맥) (70)
하루하루
꽃의 죽음 꽃은 이내 저물어야 할 자리인 줄 알고 핀다 말갛게 눈꽃 이울던 자리에 움튼 꽃눈 한 열흘 혹은 보름쯤 세상을 누리다가 보는 이 아쉬울 즈음 꽃잎, 주저 없이 접을 줄 안다 태어나 단 한 번도 추해지지 않은 고운 죽음 가만히 하늘 곁에 눕는다 선택의 경계에서 서성거리는 집..
로댕과 반가사유상 바닷가 절집을 지나다가 그냥 가기 섭섭해서 담 인사나 할까 하고 까치발을 서는데 거기 로댕보다 깊은 상념에 잠긴 반가사유상이 있는 거라 생각은 어느 비탈진 바다를 걷고 있는지 그대로 바다를 건너 로댕과 한바탕 설전을 벌이고 있는지 종아리가 땅기도록 한참..
장남 아내는 대문을 열고 안방에는 향이 오른다 아빠는 꿈이 뭐였어요? 아들놈의 뜬금없는 물음에 나는 아이들과 동생들을 불러 앉혀 되려 꿈을 묻는다 이름을 지어놓고도 늘 장남이라 부르던 아버지는 나에게 꿈을 빌려 떠나는 날 엄마와 동생들을 대신 맡겼다 일 년 그리고 몇 년이 지..
가면 이름은 부르지 마! 그건 내가 아니야 서로의 이름을 외치며 반갑게 악수를 하는 동안 우린 서로 지나쳐 가고 있었지 모르는 사이였어, 너와 난 이름들끼리 만나는 거였지 명함 속 이름의 흔적만으로는 나를 다시 찾을 수 없을지도 몰라 혼자가 아닌 나는 언제나 가짜였거든 이름을 위..
탑골공원 기다림이란 저런 것이다 질주하듯 생을 내달려 낡아 버린 몸이 마흔 즈음 놓쳐버린 청춘 늙어 돌아올 때까지 종일, 말없이 공원 벤치에서 살아온 방향을 바라보는 일 매일 옆에 앉던 이가 며칠째 오지 않는다 한참을 오지 않는 이유는 결국 영영 돌아오지 못할 까닭이라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