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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로댕과 반가사유상 본문
로댕과 반가사유상
바닷가 절집을 지나다가
그냥 가기 섭섭해서 담 인사나 할까 하고
까치발을 서는데 거기
로댕보다 깊은 상념에 잠긴 반가사유상이 있는 거라
생각은 어느 비탈진 바다를 걷고 있는지
그대로 바다를 건너 로댕과 한바탕 설전을 벌이고 있는지
종아리가 땅기도록 한참을 돌아오지 않는 거라
로댕은 손목이 꽤나 저릴 테고
반가사유상은 다리에 쥐가 났을 텐데
나는 누가 먼저 자세를 풀 것인지 너무 궁금한 거라
함께 간 친구의 등줄기에 땀이 다 식도록 담에 붙어 있었는지
이 친구 정신은 어디 가고 껍데기만 이러고 있냐며
어깨를 두드리기에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생각은 어디 가고 오기만 남은
반가사유상의
껍데기만 보고 있었던 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