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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꽃의 죽음 본문
꽃의 죽음
꽃은 이내 저물어야 할 자리인 줄
알고 핀다
말갛게 눈꽃 이울던 자리에
움튼 꽃눈
한 열흘 혹은 보름쯤 세상을 누리다가
보는 이 아쉬울 즈음
꽃잎, 주저 없이 접을 줄 안다
태어나 단 한 번도 추해지지 않은
고운 죽음
가만히 하늘 곁에 눕는다
선택의 경계에서 서성거리는
집착은 얼마나 추한 모습인가
꽃은 봄에 죽는다
보란 듯이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