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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첫 시집 『눈물 이후』(2018, 시산맥) (70)
하루하루
두 번 절하다 땅 위의 잎과 빈 가지는 어느 쪽이 버려진 것일까 나무는 떨켜로 마음을 닫았고 잎은 잎자루를 단단히 동여맸다 삼투되지 않는 감정의 골이 생긴 허공에는 어느 편도 들 수 없는 가을만 고민이 깊다 시민장례식장 좁은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여기도 가을이 한창이다 몇 해 ..
별을 묻다 별을 묻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두 개의 별 오늘부터 하늘 어느 가장자리에서 두 개의 별은 사라지고 그건 아무도 모르고 우리의 공전은 불규칙해서 내가 길을 잃을 때마다 너는 북극성처럼 어둠 너머에서 반짝여 주었다 발음하기 힘든 말, 생각이 떠오르자 입속에서 흩어져 버..
뒷짐 비 그친 안압지 연밭을 걷는 빈 등이 무거워 보이는 한 사람 꽃구경을 왔을 텐데 무심히 꽃을 지나치는 저 집중 질퍽대는 발자국만 등 뒤로 흘리며 걷는 길에 사랑도 증오도 하나 버릴 것 없이 떼어 놓을 수 없는 등짐처럼 지고 가는 것일까 꽃은 무슨 경치는 무슨 중얼거려서인지, ..
낯선 초대 퇴근길 우편함에 꽂혀 있었다 잠시 오래된 기억을 꺼내 그를 완성할 시간이 필요했다 초행길인 듯 물어야만 닿을 수 있는 거리를 지닌 우리 먼 길을 돌아오느라 닳은 모서리 남겨진 메모에는 동의한 적 없는 약속만 남아 있었다 그를 만나기로 한 날, 주머니 속에 시간과 장소..
사람들 어린 강아지를 데려와 말뚝에 묶었다 철사로 여린 가지를 얽어 소나무의 수형을 잡고 혀 꽃과 대롱 꽃을 싸잡아 해바라기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허울을 숭배하는 이들의 경전이 되어버린 영혼 잃은 건조한 생명의 박제, 박제들 사람들이 없었다면, 만약에 무한대로 영토를 넓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