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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 (493)
하루하루
어슬렁, 거기 - 거진에서 나호열 빨간 심장을 닮은 우체통엔 방파제를 넘어온 파도가 팔딱거리고 그 옆 딸깍 목젖을 젖히며 그리운 이름을 부르는 공중전화는 수평선에 가 닿는다 신호등은 있으나마나 건너가고 싶으면 건너고 멈추고 싶으면 그만인 언제나 토요일 오후 그 시간에 느리게..
라면 먹는 저녁 이상국 섭섭한 저녁이다 썰렁한 어둠을 앉혀놓고 눈 내리는 고향을 생각한다 마른 수국대궁에도 눈은 덮였겠지 고만고만한 지붕 아래서 누가 또 쉬운 저녁을 먹었는지 치킨 배달 오토바이가 언덕배기를 악을 쓰며 올라가고 기운 내복 같은 겨울 골목 주황색 대문집 페이..
엄마의 지팡이 이규자 두 발이 세 발로 퇴행이 된 엄마 똑 똑 똑 지팡이 짚고 현관을 나서는 소리 엄마의 아픈 퇴행 모습 바라보면서도 새 삶 진화를 꿈꾸느라 눈 감고 모른척한 나를 향하여 엄마는 도리어 이 딸이 넘어질까 한 손으로 벽을 잡고 손 흔들어 주신다 오늘도 그 어머니 지팡..
사선의 빛 허연 끊을 건 이제 연락밖에 없다. 비관 속에서 오히려 더 빛났던 문틈으로 삐져 들어왔던 그 사선의 빛처럼 사라져가는 것을 비추는 온정을 나는 찬양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빛이 너무나 차가운 살기였다는 걸 알겠다. 이미 늦어버린 것들에게 문틈으로 삐져 들어온 ..
바람 조문 이서화 한적한 국도변에 조화가 떨어져 있다 내막을 모르는 죽음의 뒤끝처럼 누워 있는 화환의 사인은 어느 급정거이거나 기우뚱 기울어진 길의 이유겠지만 국화꽃들은 이미 시들어 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들이 단단하게 여물어가는 잡풀 속 며칠 누워 있었을 화환 삼일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