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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 (493)
하루하루
詩라는 것을 공부하고 또 쓰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바로 내가 나름 숙고하여 쓴 문장들이 과연 시적인가 하는 문제였다. 활자화 된 모든 문장들이 시가 아닌 것이 없다지만 그렇다고 그 모든 것들을 시라 하기엔 석연치 않은 무언가가 분명 있음 또한 틀림없다. 시를 쓸 줄 안다는 것은 ..
시간의 등 윤준경 내 힘으로 걷지 않았다 인생을 위해 내가 설사 수고한 것이 있다해도 헛수고였을 뿐, 나 인생에게 술 한 잔 사 준 적 없이* 인생은 나를 견뎌 주었다 섣달 초열흘, 어머니는 나를 윗목으로 밀어내셨지만 살려달라고 우는 나에게 이내 젖을 물리셨다 전쟁은 나를 버리라고..
오후를 견디는 법 오명선 몇 겹으로 접혀 낡은 소파에 누웠다 며칠 현관문이 '외출 중'을 붙잡고 서있는 동안 나는 세상에서 방전 되었다 익숙한 풍경이 커튼처럼 걸리고 빛이 차단된 몸에서 수많은 눈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간다 화창한 오후는 그림자를 둘둘 담요처럼 감는다 뱉지 못한..
우산이 좁아서 복효근 왼쪽에 내가 오른쪽엔 네가 나란히 걸으며 비바람 내리치는 길을 좁은 우산 하나로 버티며 갈 때 그 길 끝에서 내 왼쪽 어깨보다 덜 젖은 네 어깨를 보며 다행이라 여길 수 있다면 길이 좀 멀었어도 좋았을 걸 하면서 내 왼쪽 어깨가 더 젖었어도 좋았을 걸 하면서 ..
토르소 이장욱 손가락은 외로움을 위해 팔고 귀는 죄책감을 위해 팔았다. 코는 실망하지 않기 위해 팔았으며 흰 치아는 한 번에 한 개씩 오해를 위해 팔았다. 나는 습관이 없고 냉혈한의 표정이 없고 옷걸이에 걸리지도 않는다. 누가 나를 입을 수 있나. 악수를 하거나 이어달리기는?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