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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 (493)
하루하루
겉흙이 마르면 물을 준다꽃에게 눈물을 가르치는 중이다눈물에 발을 적신 채 꽃은눅어진 슬픔의 말을 배우고소리 없이 우는 법을 배운다 너의 그늘을 사랑한 적이 있다어디서 햇살 한줌 얻어와 어둔 표정 앞에 놓아두고 싶었지만눈가가 겉흙처럼 마를 때까지가만히 기다리기로 한다 슬픔이 더는 은밀해지기 전에너의 비밀을 적셔야 했다눈물에 젖지 않으면어떤 화분도 꽃을 궁리하지 않는다 월간 『모던포엠』 24년 9월호
(238) 흠이라는 집 - 권상진(시낭독) - YouTube
https://cafe.daum.net/urisi/CWTb/3743?svc=cafeapi 겉절이 / 권상진 겉절이 / 권상진 어느 현장에서 품을 팔았는지낡은 봉고차가 식당 앞에한 무더기 일당쟁이를 부려 놓는다 땅거미가 하루의 노동에서 건져낸 저들을척척 국숫집 의자에 걸쳐 놓으면시멘트 바 cafe.daum.net 겉절이 / 권상진 어느 현장에서 품을 팔았는지 낡은 봉고차가 식당 앞에 한 무더기 일당쟁이를 부려 놓는다 땅거미가 하루의 노동에서 건져낸 저들을 척척 국숫집 의자에 걸쳐 놓으면 시멘트 바닥으로 주르륵 흐르는 노을 하얀 거품을 저녁의 가장자리로 밀어내며 국수가 삶아지는 동안 그들은 종일 다져 온 양념으로 서로를 버무린다 잘근잘근, 오늘의 기분을 씹으며 겉절이 한 잎을 반으로 찢는다 너무 길거나 폭이..
■청옥문학 발굴특집 ❘ 2023년 눈여겨볼 시인 –권상진 작가의 말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시를 만졌지만 시인이란 말은 아직 낯설다. 두 권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고도 아직 시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은 부족한 자질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세상엔 시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한 까닭이겠다. 거의 매일 시 마중을 나간다. 주로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간이라 다행히 두어 줄이라도 시가 와준다면 돌아오는 길이 쓸쓸하지 않았지만, 터덜터덜 빈손으로 밤공기만 안고 오는 날은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날도 있었다. 습작기를 포함해 20년도 넘게 그러는 동안 겨우 백여 편 묶어냈으니 어림해 보면 두세 달에 한 번 정도 시의 손을 잡고 원고지 속으로 돌아온 셈이다. 바꿔 말하면 허탕을 치고 온 날이 부지기수인 셈..
늙음이 추함이 되지 않도록이쯤에서 끝이라 생각하는 많은 것들은 한순간 안간힘을 버린다 산다는 게 그저 세상을 기웃거릴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면 들숨과 날숨 어디쯤에서 팽팽하던 집착의 가닥들을 툭툭 끊어도 볼 일 샤워를 마친 거울 앞 참 볼품없이 나이 먹은 이방인 하나 그 처연한 장면을 한참 목도하다가 문득 소멸의 자세를 생각한다 더는 삶과 실랑이하지 말고 세상의 복판에서 비켜서야 할 시간 하찮은 기억처럼 잊고 또 잊혀지다보면 나는 없는 듯 있는 사람 마침내 투명처럼 사라질 존재 『용인문학』 41호(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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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리뷰| 골목과 노을과 곡선과 구석의 시인 - 권상진 시집 『노을 쪽에서 온 사람』 - 김대호 시집 『실천이란 무엇입니까』 장인수(시인) 권상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노을 쪽에서 온 사람』은 골목을 노래하고, 노을을 노래하고, 별을 노래한다. 권상진 시인은 골목의 시인이며, 노을의 시인이며, 별의 시인이다. 반면 김대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실천이란 무엇입니까』는 곡선을 노래하고, 자연산 밥 냄새를 그리워하고, 구석을 노래하고, 추풍령 근처 신암을 노래한다. 김대호 시인은 곡선의 시인이며, 구석의 시인이다. 두 시집은 공통점보다는 개별적인 개성이 더 강해서 따로 감상을 해 보도록 한다. 둘 다 두 번째 시집이다. ▪골목을 노래하는 골목의 시인 향이 심심해 장미 몇 송이 심었습니다 소고기나 한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