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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지게 짐이 되기 싫어서 혼자 산다는 노인의 등, 그 불거진 뼈마디는 지게의 발을 닮았다 이사 간 집 마당에 버려진 쓸모 잃은 물건처럼 덩그러니 세상에 남겨진 낡은 지게 얼마나 많은 고단과 희망을 져 날랐을까 닳고 패인 자리에 매몰찬 시간이 넘나든 흔적 숭숭하다 깜박 잊고 간 물건..
검은 비닐봉지에 악수를 청하다 버스 승강장 화단에 걸린 검은 비닐봉지 귀갓길 한 번은 누군가를 설레게 했을 불투명의 저 포장이, 허기진 노숙의 저녁에게는 간절한 신앙 같았을 저것이 바람에 잔주름을 접었다 펴고 있다 오감이 몸을 빼낸 허물 같다 정수리를 먼저 보여줘야 만날 수 ..
페이드 아웃 경도와 위도가 모호해진 생의 어느 지점에서 되도록 아주 느리게 그는 한 방울씩 사라져 가고 있다 수액이 떨어지는 속도만큼 말갛게 변해가는 기억 어떤 각도에서도 더 이상, 세상은 선명하게 수신되지 않는다 무대 위로 방백의 대사들을 푸념처럼 흘리는 슬픔이 간간이 등..
새 - 질병분류기호 M81.99* 의사는 몸이 새처럼 가벼워질 거라 했다 그날 이후로 어머니는 새 꿈만 꾼다며 아버지 해진 옷으로 마당 안 텃밭에 듬직하게 허수아비를 세워 놓았다 아버지 때처럼 혼자만 모르는 이야기가 생긴 것 같아 끼 때마다 약봉지의 알약을 세고 나서야 한숨과 함께 털..
영하의 날들 이 골목은 열대의 모세혈관 쪽문 깊숙한 곳까지 폭염을 나르던 적도의 시간이 출구를 헤매는 골방에서 노인은 지팡이와 함께 싸늘하게 발견되었다 직립의 시간은 끝난 지 이미 오래인 듯 폭염을 등에 진 채 골방에 ㄱ자로 누운 저 경건한 자세가 되기까지 열대의 밤은 블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