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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소식] 따뜻한 기울기의 시인, 권상진 시인과의 인터뷰 홍수연기자 | 입력 : 2020/04/24 [15:23] | 조회수 : 196 삐딱하다는 것은 / 홀로 세상에 각을 세우는 일이지만 / 비스듬하다는 말은 / 서로의 기울기를 지탱하는 일 시인의 시「비스듬히」中에서 시인에게 인터뷰 요청 전화를 했을 때, 시인은 어머님 제사상에 올릴 전을 부치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시인을 아들로 둔 어머님은 저승에서도 분명 행복하실 것이라, 는 먹먹한 생각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며칠 뒤 나는 어머니께서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고, 늦은 밤 호출택시에 몸을 실었다. 화장장에서 그야말로 한 줌 재로 되돌아온 어머니. 나는 무엇을 위하여 그토록 욕심을 부렸으며,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서로..
비스듬히 권상진 비스듬히 몸을 기울여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꼿꼿한 자세만으로는 볼 수 없는 세상과 사람의 틈 비스듬히 보아야 세상이 만만해 보일 때가 있다 예의처럼 허리를 숙여야 오를 수 있는 산비탈 집들 첫차에 등을 기댄 새벽의 사람들 기대고 싶거나 주저앉고 싶을 때 손 내밀고 어깨 주는 것은 언제나 비스듬한 것들 삐딱하다는 것은 홀로 세상에 각을 세우는 일이지만 비스듬하다는 말은 서로의 기울기를 지탱하는 일 더러는 술병을 기울이면서 비스듬히 건네는 말이 술잔보다 따듯하게 차오를 때가 있다 ⸺권상진 시집, 『눈물 이후』 (시산맥, 2018) 단어가 지닌 세계는 유한하지만 시어가 담은 세계는 바람처럼 경계를 넘어 무한에 이른다. ‘비스듬’ 하다는 말, 기울여진다는 말은 마치 바르지 못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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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 어둠이 어떻게 빛을 적시는지 시간이 하루에 어떤 명암을 그려 넣는지 그는 모른다 들은 이야기로 잠을 청하고 들은 이야기로 아침을 맞을 때 시계는 하루를 잘게 쪼개는 소리로 혼자 분주할 뿐 눈이 온다고, 별빛이 투명하다고, 꽃이 지천이라고 말하면 손에 든 커피가 다 식을 때 즈음에야 눈 오는 소리가, 별빛의 마찰음이, 꽃이 향기와 이별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대답하던 사람 우리의 대화는 자주 간격을 가졌다 그에게 소리 없는 일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가끔 슬픈 표정만 지어 보이거나 웃음을 참으려 힘껏 입술을 오므릴 때도 있지만 우린 괜찮았다 나는 보고, 그는 듣는 일이 퀴즈처럼 정답을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으므로 서로 아무렇지도 않았다 또각또각 질문들을 흘리며 그가 앞서 걷는다 소리의 자국을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