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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 (493)
하루하루
단풍나무 한그루의 세상 이영광 자고 난 뒤 돌아앉아 옷 입던 사람의 뒷모습처럼 연애도 결국은, 지워지지 않는 전과로 남는다 가망 없는 뉘우침을 선사하기 위해 사랑은 내게 왔다가, 이렇게 가지 않는 거다 증명서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교정의 단풍나무 아래 앉아 있는 동안 이곳이 바..
소줏병 공 광 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 주면서 속을 비워 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리고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가짜시인의 단상 아버..
버리긴 아깝고 박 철 일면식이 없는 한 유명 평론가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서명을 한 뒤 잠시 바라보다 이렇게까지 글을 쓸 필요는 없다 싶어 면지를 북 찢어낸 시집 가끔 들르는 식당 여주인에게 여차여차하여 버리긴 아깝고 해서 주는 책이니 읽어나 보라고 며칠 뒤 비 오는 날 전화가 ..
염소 송찬호 저렇게 나비와 벌을 들이받고 공중을 치받고 제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쩍 않고 버티기만 하는 저 꽃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 하여, 우리는 저 고집 센 꽃으로부터 뿔을 뽑아내기 위해 근육을 덜어내기 위해 짐승을 쫓아내기 위해 부단히 채찍질을 하였다 그리고 부지런히 말과 ..
숨은 그림 박무웅 사무실엔 한 폭의 황산이 걸려 있다 얼마 전 여행에서 사온 먹빛 산이다 세관에선 액자만 살피고 산봉우리 몇 개는 눈여겨보지 않았다 기암절벽과 수천 그루의 소나무와 바람은 무사통과 되었다. 전설의 장사(壯士)처럼 바위 많은 산 하나를 통째로 들고 왔다. 그날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