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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_ 반년간 『스토리문학』2020년 하반기호 수록 본문
탑
- 황룡사 터에서
권 상 진
목탑이 있던 자리
허망한 역사의 뒤뜰에서 자라는 잡풀들 사이로
흩어진 석재가 더러는 묻히고 또 삭아진 땅
허물어진 금당 위로
마침내 몇 번의 왕조조차도 쓰러진 자리에
낮게 숨죽이며 버텨온 심초석 하나
탑은 어디로 갔을까
황량한 빈 터 어디에 묻혀 있을 탑 그림자는
이제 자신의 모습조차 잊었을 테지
시간의 앙금이 지층이 되도록
빈 터가 천년을 가두는 동안
층층이 허상만 그려 올리던 사람들
심초석 위에 기대앉아 본다
왜 몰랐을까
한 생각 접고 여기 앉으면 누구라도 탑이 된다는 것을
거닐던 사람마다 탑이 되어 솟는다
누웠던 그림자가 키를 맞추면
바람이 머리칼을 쓸며 탑돌이를 시작한다
반년간 『스토리문학』2020년 하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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