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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가을을 놓치다 본문
가을은 내 주머니 속에 들어서 꺼내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자고 일어나면 초록이, 자고 일어나면 노랑이 다시 자고 일어나면 빨강이, 그러더니 11월도 중순이다.
내가 한 것이라곤 이제 보니 자고 일어난게 전부. 딴에는 바쁜 일과와 잡다한 생각들로 가득했던 나날들.
가을은 정시에 출발하는 기차처럼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는다.
40번을 넘게 겪어 보고도 해마다 이모양이다.
언제쯤이면 대문 밖에 먼저 나가서 가을을 배웅해 줄 수 있을까?
차창 밖으로 가을이 지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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