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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2012.10.26 일몰 본문
대구 출장을 갔다 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일몰을 보다.
어스름이 깔리는 4차선 도로의 뒷편에서는 장엄한 일몰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이드 미러를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가 선명하다.
일몰 앞에 서면 뭔가 숙연해진다.
일출 보다는 일몰을 좋아하는 까닭은
아침형 인간이 되지 못하는 게으름도 있거니와
무엇보다도 사람을 차분하게 돌아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결혼 전에는 일몰을 보기 위해 토함산 능선에서 暮色을 기다린 적도 여러번.
저무는 하루 속으로 마음 속 번민들을 던져 넣고 돌아오는 하산은 가벼웠다.
오늘,
거울에게서 빌려 본 일몰은 또다른 기분을 느끼게 했다.
혼잡한 마음과 무엇이든 다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들이 눈앞에 가득해
막막하기만 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나의 뒤에는 누군가의 버려진 하루를
대신 품고 저무는 해가 있었다.
마음속에, 생각 속에, 그리고 현실에 얽매이지 말고 힘들수록 주위를 둘러보며 나를 추스려야 한다.
악하지 않게 살았다면,
내게도 사진속 일몰처럼 분명 흑기사가 존재할 것을 믿는다.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