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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179)
하루하루
석쇠의 비유 복 효 근 꽁치를 굽든 돼지갈비를 굽든 간에 꽁치 보다 돼지갈비 보다 석쇠가 먼저 달아야 한다 익어야 하는 것은 갈빗살인데 꽁치인데 석쇠는 억울하지도 않게 먼저 달아오른다 너를 사랑하기에 숯불 위에 내가 아프다 너를 죽도록 미워하기에 너를 안고 뒹구는 나는 벌겋..
미스 물고기 / 김경선 가게 문을 열면 풍경소리가 들린다 아침 일찍 물고기가 운다 수문이 열리고 꼬리를 흔드는 물고기 한 마리 마른 허공에 강물을 풀어 놓고 첨벙 뛰어 오른다 수선집 문이 열리고 딸랑딸랑 파문이 인다 주인 보다 먼저 인사를 하는 미스 물고기 그녀의 반경은 10cm 쇠종..
가는 것이다 / 김충규 어둠에 발목이 젖는 줄도 모르고 당신은 먼 곳을 본다 저문 숲 쪽으로 시선이 출렁거리는 걸 보니 그 숲에 당신이 몰래 풀어놓은 새가 그리운가 보다 나는 물어보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발목을 다친 새이므로 세상의 어떤 숲으로도 날아들지 못하는 새이므로 혀로 ..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아껴 먹는 슬픔 / 유종인 재래식 화장실 갈 때마다 짧게 뜯어가던 두루마리 화장지들 내 밑바닥 죄를 닦던 낡은 성경책이 아닐까 떠올린 적이 있다 말씀이 지워진 부드럽고 하얀 성경책 화장지! 畏敬의 문밖에서 누군가 나를 노크할 때마다 나는 아직 罪를 배설 중입니다 다시 문들 두드려주곤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