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갈대 / 신경림 본문

나의 편린들/내가 읽은 詩

갈대 / 신경림

가짜시인! 2011. 11. 30. 20:23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나의 편린들 > 내가 읽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스 물고기 / 김경선  (0) 2012.04.11
가는 것이다 / 김충규  (0) 2012.03.19
아껴 먹는 슬픔 / 유종인   (0) 2011.10.08
세한도 / 정연덕  (0) 2011.10.02
마늘촛불 / 복효근  (0) 2011.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