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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아껴 먹는 슬픔 / 유종인 본문
아껴 먹는 슬픔 / 유종인
재래식 화장실 갈 때마다
짧게 뜯어가던 두루마리 화장지들
내 밑바닥 죄를 닦던 낡은 성경책이 아닐까
떠올린 적이 있다
말씀이 지워진 부드럽고 하얀 성경책 화장지!
畏敬의 문밖에서 누군가 나를
노크할 때마다 나는
아직 罪를 배설 중입니다 다시
문들 두드려주곤 하였다
바닥난 화장지, 어는 날 변기에 앉아
내 죄가 바닥나버린 허탈에 설사라도 나는
기분에 울먹인 적이 있다
그러나, 천천히 울어야지
저 문밖의 가을, 깃동잠자리 날개 무늬를 살필 수 있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머리에 토란잎을 쓰고 가는 아이처럼
슬픔에 비 맞아 가는 것도
다 구경인 세상이듯이
때론 맨발에 질퍽이는 하늘을 적시며
-아껴 먹는 슬픔 [문학과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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