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Tags
- 이필
- 가짜시인
- 걷는사람
- 눈물이후
- 권상진 시인
- 유승영
- 도서출판득수
- 시골시인K
- 눈물 이후
- 노을쪽에서온사람
- 경주문학상
- 노을 쪽에서 온 사람
- 권상진
- 언니네 책다방
- 서형국
- 수북책방
- 북토크
- 접는다는 것
- 들은 이야기
- 밑장
- 권상진 시집
- 레미앙상블
- 리스트컷증후군
- 웹진 시인광장
- 최미경 시인
- 권수진
- 석민재
- 권상진시인
- 권상진 #저녁의 위로 #검은 사람 #발아래 어느 상가 #장수철 시인 #시와문화
- 햄릿증후군
Archives
- Today
- Total
하루하루
말의 뒤편 / 윤병무 본문
말의 뒤편
윤 병 무
마저 말하려는데
왜 목메는지
목메는데 왜
말은 역류하는지
말을 물고
뱉지도 삼키지도 못하는 밤
밤이 바람을 뱉는다
구름이 반달을 뱉는다
반달이 절반만 말한다
해에게 빌린 말
빛 없는 말은
달 뒤편에 있다
---------------------------------------------------------------------------------------------------------------------------
이 시를 읽고 지인은 짜증이 났다고 했다.
자신은 왜 이렇게 쓰지 못할까...라는 자책 때문에.
나 역시도 짜증이 났다.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내 시의 불편함이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시를 만져보니 알겠다. 긴 시를 쓰는 일보다 짧은 시를 쓰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짧은 시는 정말 잘 쓰여지지 않으면 독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문장.
그것은 언어를 이미지화 시키는 기술이다.
언어가 반을 말하고, 이미지가 반을 보여준다.
하고싶은 말을 언어로 다 표현하자니 길어질 수 밖에...
때로는 보여지는 하나의 장면이 수천 수만 단어들을 무기력하게 한다.
시적 언어로 그 이미지를 형상화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시인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나 시인이 아닌, 참 시인 말이다.
- 가짜시인
'나의 편린들 > 내가 읽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문이 발끈, / 성영희 (0) | 2019.12.18 |
---|---|
꽃무릇 / 성영희 (0) | 2019.12.18 |
각(刻) / 조경선 (0) | 2019.11.28 |
천천히 와 / 정윤천 (0) | 2019.08.16 |
보고 싶구나 / 김사이 (0) | 2019.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