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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낯선 초대 본문
낯선 초대
퇴근길 우편함에 꽂혀 있었다
잠시 오래된 기억을 꺼내 그를 완성할 시간이 필요했다
초행길인 듯 물어야만 닿을 수 있는 거리를 지닌 우리
먼 길을 돌아오느라 닳은 모서리
남겨진 메모에는 동의한 적 없는 약속만 남아 있었다
그를 만나기로 한 날,
주머니 속에 시간과 장소를 욱여넣고
몇 장의 지폐를 넣었다가 꺼냈다가
바래진 기억의 봉투 앞에서
짧은 순간 그와의 거리를 가늠해 본다
반경 오만 원 내에 있는 이들과
반경 십만 원 내에 있는 이들
마음에도 덧문이 있어서
두 개의 문을 열어야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몇 장의 지폐를 더 넣기로 한다
빗장을 풀면 먼 풍경이 다가서듯
동심원을 그렸던 거리의 단위를 허물자
우리는 어제보다 가까운 사이
그보다 생각이 조금 도톰한 내가
지금, 그를 만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