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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의 마지막 이사 본문
지구별에서의 마지막 이사
태양계 열 번째 행성을 떠나 이곳으로 올 때의 기억이 흐리다 목성을 경유하는 혜성의 꼬리 부근에 올라탄 기억과 남자의 몸속으로 잠시 숨어들었던 일, 그의 몸을 벗어나자마자 여자의 몸속에서 여러 날 몸을 뉘었던 기억 밖에는, 몇 번의 이사를 하고 여러 명의 친구를 얻었다 그때마다 붉은색 노끈으로 묶어 낸 기억들, 사람들. 며칠 전 친구가 지구와의 마지막 셈을 치르고 떠났다 동행을 허락하지 않는 지구별에서의 마지막 이사, 그가 떠난 자리에는 웃돈처럼 3일 치의 슬픔이 얹혀 있었다 어둠은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 떠나는 이의 발걸음마다 별이 박힌다 징검다리처럼 별을 밟고 떠나는 그, 나의 배웅도 이즈음에서 돌아선다 내가 우주의 일을 잊었듯 그도 여기에서의 일을 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