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유승영
- 햄릿증후군
- 들은 이야기
- 권수진
- 리스트컷증후군
- 노을쪽에서온사람
- 레미앙상블
- 권상진 시집
- 눈물 이후
- 경주문학상
- 언니네 책다방
- 석민재
- 권상진 시인
- 웹진 시인광장
- 걷는사람
- 시골시인K
- 도서출판득수
- 이필
- 가짜시인
- 밑장
- 최미경 시인
- 서형국
- 권상진 #저녁의 위로 #검은 사람 #발아래 어느 상가 #장수철 시인 #시와문화
- 접는다는 것
- 권상진시인
- 권상진
- 노을 쪽에서 온 사람
- 수북책방
- 눈물이후
- 북토크
Archives
- Today
- Total
하루하루
탄환들 본문
탄환들
Ⅰ
속도가 난무하는 도로에서 펼쳐지는 러시안룰렛
악의 없는 살의가 비켜 지나는, 불발이 목적인 이 게임에서 조준이란 없다
다만 예기치 않은 격발의 순간 누군가는 표적이 되고 또 탄환이 될 뿐
가끔 명중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소리를 쫓아
누군가의 남겨진 하루와
영문을 모르는 가족의 기다림이 함께 응급실로 향하고 있다
다행이면서 불행인 것은 표적은 언제나 낯선 상대라는 것
그 낯선 적중에 대하여 잠시 묵념
Ⅱ
몇 개의 표적쯤은 품고 사는 것일까
무사히 도로를 빠져나온 그에게선 항상 화약 냄새가 난다
단 한 번도 상대를 겨냥해 본 적 없는 녹슨 탄환
누군가에게 기꺼이 과녁이 되어주기 위해
언제나 가슴속에 동심원을 그리면서 산 사람
문을 열 때마다 가족들, 가슴에 총탄처럼 날아와 박히고
순간 뭉클한 아픔이 그를 관통한다
까르륵 명중을 알리는 웃음소리
어둠을 파문처럼 밀어내며 문밖으로 퍼진다
'첫 시집 『눈물 이후』(2018, 시산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가 사라진 담벼락 (0) | 2018.08.06 |
---|---|
꽃잎 그늘 (0) | 2018.08.06 |
접속 (0) | 2018.08.06 |
지구별에서의 마지막 이사 (0) | 2018.08.06 |
201호 여자 (0) | 2018.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