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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접속 본문
접속
귀잠 든 그의 팔에서 심장 소리를 듣는다
먼 행성으로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대열을 지어 오는 난해한 주파수처럼
박동은 귀를 타고 내 심장에
낯선 파장을 그린다
문틈 새로 스민 달빛을 베고 눕던 날
비로소 이해되던 달의 언어들
빛의 파동에 귀를 대면 들리는 맥박 소리가
달의 뒤편 그늘에 대해 말해 주었다
온몸 구석구석 탐문을 끝낸 지친 혈류가
그를 내 귓속에 건네고 돌아서면
매직미러 너머로 접속을 시도한다
맥동이 스캔 될 때마다 달의 그림자가 배경으로 나타나고
지상에는 없던 그가 낯선 표정으로 성큼 걸어 나온다
숨소리마다 또 다른 얼굴의 그가
같은 공간에서 앓았던 난청의 시간
박동의 파장을 기억해 채널을 다시 맞춰 본다
고단한 시간들이 뒤척여 접속이 끊기면
진원을 잃어버린 소리는
돌아갈 일 없이 툭툭 내게로 와서 쌓인다
여운처럼, 그를 내려받는 일은 좀체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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