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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 『눈물 이후』(2018, 시산맥)

新 헌화가

가짜시인! 2018. 8. 6. 12:47

新 헌화가

- 광화문 2016

 

 

 

촛불을 분노로 읽는다

읽고 보니 이 문장도 은유를 지녔다

 

가녀린 불꽃들이 헛웃음처럼

툭, 툭 터지다가 번지다가

마침내 가득 찬 광장은 지금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윤달보다 낯선 역린의 계절

 

은유를 모두 걷어 내고 나면

촛불은 어느새 향기를 지닌 꽃불

저마다 꽃 한 송이 꺾어 들고

한목소리로 부르는 애잔한 헌화가

 

촛불을 꽃불로 고쳐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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