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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된다는 것 / 밀란 쿤데라 본문
시인이 된다는 것
밀란 쿤데라
시인이 된다는 것은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행동의 끝까지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절망의 끝까지
그 다음 처음으로 셈을 해보는 것,
그 전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
왜냐하면 삶이라는 셈이 그대에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낮게 계산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렇게 어린애처럼 작은 구구단 곱셈 속에서
영원히 머뭇거리게 될지도 모르게 때문이지
시인이 된다는 것은
항상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 가짜시인의 단상
깊은 생각의 끝에서 말은 나와야 하고
한 줄의 시도 행동, 희망, 열정, 절망과 그리고 다른 많은 것들의
끝을 경험한 후에 활자화 되어야 한다.
시가 감동이 없는 이유는 가벼운 생각, 다시말해 깊이가 없기 때문일게다.
치열하게 사고하고 행동해서 그 끝을 경험한 후에 비로소 시가 되는 것.
우리는 말도, 사고도, 행동도... 너무 가볍다.
그르므로 모든 시인이라 이름 지어진 이들은 아직은 결코 시인이 아닌 것이다.
다만, 참시인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연습하는 것일 뿐.
오롯한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그들은 또 나는, 쓰고 다시 쓰는 것이다.
부처나 예수의 말씀이 시와 다름아닌 것은 진리를 깨달은 후에 그 경지를 설파하신 까닭이다.
끝까지 가보지 않고 내가 시인입네 하는 시인은 욕을 먹어야 한다.
그래서 시인은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밀란 쿤데라는 역설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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