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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색 / 이규리 본문
내색
이 규 리
꽃은 그렇게 해마다 오지만
그들이 웃고 있다 말할 수 있을까
어떤 일로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이 있었는데
자꾸 웃으라 했네
거듭, 웃으라 주문을 했네
울고 싶었네
아니라 아니라는데 내 말을 나만 듣고 있었네
뜰의 능수매화가 2년째 체면 유지하듯 겨우 몇 송이 피었다
너도 마지못해 웃은 거니?
간유리 안의 그림자처럼, 누가 심중을 다 보겠는가마는
아무리 그렇다 해도
‘미소 친절’ 띠를 두른 관공서 직원처럼
뭐 이렇게까지
미소를 꺼내려 하시는지
여긴 아직 내색에 무심하다
그러니 꽃이여, 그저 네 마음으로 오면 되겠다
♥ 막히는 곳 없이 시를 읽어내려 오다가 마지막 연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여기' - 내색에 무심한 곳
온갖 관념과 관습과 강요들로 가득한 우리 사는 세상에 그런 곳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있어야 한다'로 생각을 마무리 하면서 이 시를 덮었다.
꽃이 웃는지 우는지, 새가 우는지 지저귀는지 그건 간유리 안의 일이라 통 알 수 없는
일인데, 사람들이 관념의 틀을 만들어 그들의 본심을 곡해하고 있다.
'여기' 라는 말에는 그런 모든 규정되어지는 것들이 해체된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녹아
있음이다. 사람을 대하거나 생명있는 모든 것들을 대할 때 느낌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 가면을 쓰거나, 혹은 가면을 씌울 일이 아니다. 그저 오는 것들의 마음과 소통해야
할 뿐, 소통 되지 않으면...... 그냥 아무말을 말자.
- 가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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