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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문병 / 이정록 본문
문병
이 정 록
할머니가 입원하자 빈집 마루 귀퉁이
물걸레가 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 옛날 할머니가 입고 다녔던 헌옷으로 부풀고 있다
이웃집에 맡긴 누렁이와 문병이라도 가겠단 건가
봄바람의 바짓가랑이 부여잡고 읍내까지 다녀오겠단 건가
그놈의 환자복 벗어버리고 이 누더기라도 걸치라고
이 옷 입었을 때가 그래도 춘삼월이었다고
눈물 콧물 다 떠나보낸 빈털터리 마루 끝에 나앉아 있다
♥가짜시인의 단상
눈물이 나면 상대를 바로 쳐다 볼 수가 없다. 먼 산을 보거나 애써 상대의 시선을 피하고 만다.
시인의 모든 마음은 할머니에게로 향하였음에도 시선은 물걸레로 향하고 있다.
그 마음을 알겠다.
직접적인 대상이 아닌 매개물을 통해 시인은 하고 싶은 말 보다 더 많은 사실을, 의미를 표현해 냈다.
시는 단조롭고 시의는 풍성하다. 읽혀지는 시와 느껴지는 시, 나는 후자를 택하고 싶다.
세상의 단어는 한정 되어 있지만 그것들이 적절하게 조합되었을 때 의미의 파생은 무궁무진함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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