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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한 켤레 / 김기택 본문
구두 한 켤레
김기택
길을 걷다가 구두를 보았다
찌그러져 형체를 잃은 승용차 옆에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한 켤레 헌 구두를
발이 없는 구두
발이 빠져나간 구두
이상했다 발이 없는데도
뒤축이 닳아 있는 구두
무엇이었을까
한때 구두 뒤축을 동그랗게 닳게 했던
그 무게는
지금은 무게가 아닌 그 무게는
길을 걷다가 구두를 보았다
아직도 구두 뒤축에서 닳고 있는
수많은 길 수많은 걸음
허둥지둥 지나가버린 수많은 시간들
닳은 뒤축으로 여전히
땅을 디디며 걷고 있는
빈 발 하나
♥가짜시인의 단상
이런 주제의 시들을 주변 사람들은 식상하다고들 한다.
그것이 흔한(더러 다른 시인들이 사용한) '구두' 라는 소재여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거니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 또한 예측 가능한 것이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다. 시로서 완성에 가까운 작품이더라도 신선하지 않고 유행으로 부터 멀어지게 되면 외면 당하기 일쑤다. 스스로 완성도 있는 시를 짓지 못하면서 시류가 어떠니, 식상이 어떠니 하면서 슬쩍 밀쳐 두는 것은 옳은 일인가. 식상 보다 무서운 것이 편견이다. 오롯이 시 한 편 속에 빠져들어 보라. 시인의 사유 속에 잠시 나를 맡겨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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