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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말 중에서 본문
- "중학교 2학년 때 국어 선생님이 시를 한 편씩 써오라는 숙제를 냈어요. 그때 시라는 걸 처음 써봤지요. 김영랑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를 배울 때였을 거예요. 하필 저를 지목해 숙제로 써온 시를 읽어보라고 하십니다. 운명의 순간이었죠. 시를 낭송했더니 까까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면서 '호승이 너는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시인이 되겠다' 하셨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 말씀에 굉장히 중요한 '단서'가 있었어요. '열심히 노력하면'이라는. 모든 일이 그렇지만, 시 쓰는 일 또한 노력하는 일이었지요. 이게 시로 써질까, 안 써질까 걱정만 하면 시를 쓸 수 없어요. 되든 안 되든 쓰고 보는 거지요. 많은 시인이 '시가 나를 찾아왔다'고 말하는데, 나는 항상 내가 시를 찾아갔던 것 같아요. 찾아가니 피하지는 않더라고요. 시가 도망가진 않더라고요."
- "등단으로 따지면 난 70년대 시인이에요. 76년 '반시'라는 동인활동을 시작했는데, 창간호 머리글에 '일상의 쉬운 언어로 삶의 구체성을 노래하자'는 문장이 있어요. 60년대 난해한 시들에 대한 반동이랄까. 쉬운 말로 썼다고 해서 시가 쉬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읽는 사람들에게 시가 처음부터 어렵게 다가가선 안 된다고 믿었어요. 김소월의 시가 어려웠다면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을까요? 만해의 시에는 심오한 철학이 들어 있지만 처음엔 연애시로 읽히지요.
사는 것도 고통스러운데 시를 읽는 것도 고통스러우면 안되지요(웃음)."
―왜 시를 쓰십니까.
"배고프지 않으려고. 저기 달린 감도, 거리의 낙엽도, 이른 봄에 피는 산수유도 모두 영혼의 양식이지요. 그것들을 가지고 시인은 다시 '시'라는 영혼의 양식을 씁니다. 인간으로서 아름다워지기 위해. 육체가 추해지고 늙어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내 영혼과 정신이 추해지면 정말 부끄러울 거예요."
- 조병화 선생의 산문 중에 '시는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다. 살아가는 데 조금 위안이 될 뿐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나이 들수록 그 말씀에 굉장히 공감해요
------- 정호승 시인의 말 중에서 (나호열 시인님 방에서 빌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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